재난지원금 받아 어디 썼나 봤더니‥옷·스포츠 용품 샀다

신한카드 '경기도 재난지원금' 소비효과 분석
3월 1주차比 4월 4주차 24% 증가
7대 도시 평균 17% 대비 소비 효과↑
의류 114%, 스포츠 93% 등 매출 급증
  • 등록 2020-05-06 오후 4:47:58

    수정 2020-05-06 오후 9:50:3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의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한 이후로 실제로 지역 상권에서 소비 진작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의류와 스포츠 업종에서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가 6일 발표한 올해 3~4월 주차별 자사 신용카드 기준 소비동향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4월 22일~28일) 경기도 재난지원 대상(연 매출액 10억 이하 또는 전통시장) 가맹점 매출은 지난 3월 1주차(1~7일) 대비 약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및 6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울산) 등 7대 도시의 매출액 10억 이하 또는 전통시장 가맹점 매출은 약 17%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도 내 일반 가맹점(재난지원 대상 제외) 매출 증가도 약 17%인 점을 고려하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으로 인해 지역내 매출이 늘어난 효과가 있었다는 뜻이다.

경기도 가맹점 매출은 4월 들어 3월 첫주 대비 1주차(1~7일) 8%, 2주차(8~14일) 7%, 3주차(15~21일) 22%, 4주차(22~28일) 24% 등 각각 증가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신용카드 등으로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11일부터 28일까지 누적소진율이 약 41.6%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 진작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 vs 7대 도시’ 재난기본소득 사용 대상 가맹점 매출 추이 비교.(자료=신한카드 제공)
업종별로 살펴보면 4월 4주차 경기 지역 의류업종 가맹점(연 매출액 10억 이하 또는 전통시장)에 대한 소비가 3월 1주차 대비 약 114%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환절기와 지난 4월말~5월초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의류 소비에 대한 수요가 특히 몰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외식(41%) △중소유통점(25%) △학원(28%) △문화·레저(32%) △스포츠(93%) △자녀·육아(41%) △패션(58%) △미용(48%) 등 9개 업종 모두에서 소비가 늘었다.

특히 4월 넷째주만 놓고 봤을 때 경기 지역의 9개 업종별 모두에서 7대 도시와 비교해 13~66%포인트 가량 소비가 더 이뤄졌다. 의류 업종이 66%포인트로 가장 격차가 컸으며 스포츠(37%p)와 자녀·육아 업종(35%p)에서도 소비 진작 효과가 크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통신비와 아파트 관리비 등 특정 일자에 매출이 집중되는 월납 매출과 온라인 및 주유 등 특정 지역에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비교 항목에서 제외했다.

신한카드 고객인사이트팀 관계자는 “이번 소비분석을 통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이 중소형 가맹점 매출 진작에 도움이 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향후 시행될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비 진작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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