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4만1069대를 판매했다. 3만4568대의 BMW를 가볍게 제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4만109대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29%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6년부터 미국, 중국에 이어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다. 본고장 독일마저 제쳤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인 1억3900만원 하는 S350d는 세계 1위다. 미국, 중국에는 이런 고급 대형세단의 경우 디젤 시장이 아예 없다.
EQ900은 올해 하반기 페이스 리프트를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차로는 기아 플래그십 신형 K9, 수입차 S클래스에 끼어 판매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기아 2세대 K9은 높은 완성도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1세대의 부진을 만회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4801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전년대비 무려 550% 신장했다.
제네시스 EQ900는 고급 국산차를 대표하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이다. 국산 최고급 차로 갖는 상징성이 크다. 그럼에도 EQ900가 국내 판매량에서 두 배 비싼 S클래스 수입차에 밀린다는 건 여러모로 생각해 볼 부분이다.
수입차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확산한 반면 현대차에 대한 안 좋은 시각도 한 몫 할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제네시스가 최고급차를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브랜드 밸류 및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네시스 EQ900은 올해 하반기 페이스리프트 된다는 소문이 기정 사실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위장막을 씌운 차량까지 발견돼 소문을 증폭시켰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름까지 G90으로 개명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G70와 네이밍의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는 G90, G80, G70으로 이어지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을 확립하는 이점이 있다.
제네시스 EQ900이 페이스리프트로 새롭게 돌아오는 올 연말, 대형 세단 F세그멘트의 최강자로 부상한 S클래스와의 진검 승부가 가능할 지 지켜볼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