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컬링 여자 대표팀 김은정이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미소 짓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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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역사를 다시 썼다. 컬링 종목과 대표팀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김은정 스킵(주장)의 안경이 화제로 떠올랐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올림픽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강릉컬링센터에서 여자 컬링 결승전을 치르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컬링은 4년 전 소치 대회에 첫 올림픽 출전을 이뤄 3승6패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은메달을 수확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김은정 스킵은 일본 만화 ‘슬램덩크’ 캐릭터에서 유래한 ‘안경 선배’란 애칭이 붙었다. ‘안경 선배’는 이 만화 속 권준호(코구레 키미노부) 애칭으로 온화하면서도 묵묵히 팀을 다독이는 성격이다. 올림픽 중계방송은 컬링 종목 특성상 선수가 집중하는 모습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으로 소개한다. 이때 동그랗고 얇은 테 안경을 낀 김은정 스킵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경기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안경은 경북 대구3산업단지 안경 제조업체 팬텀옵티칼이 만들었다. 안경 모델은 ‘플럼(plume) p-2710’ 모델로 ‘TR-90’이란 소재로 만들었다. 가벼우면서도 요즘 유행하는 둥그랗고 커다란 안경이 김은정 스킵의 카리스마를 잘 반영했다. 컬링 대표팀인 김선영 선수도 울템 소재인 ‘플럼(plume) p-2706’ 모델을 쓴다.
팬텀옵티칼은 2001년 세워진 대구 안경 제조사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를 차용한 브랜드 ‘라바’와 젊은 층을 겨냥한 안경테 브랜드 ‘플럼’을 운영 중이다. 안경 제조사가 알려지면서 팬텀옵티칼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두 선수가 쓴 모델은 이미 동난 상태다. 컬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당 모델 추가 요청이 쇄도했다.
그렇다고 다른 팬텀옵티칼 제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팬텀옵티칼은 자사 제품을 안경점에만 공급하기 때문이다. 장용찬 팬텀옵티칼 대표는 “주요 공급처가 안경원인데 거래처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 지금 품절이라 소비자가 바로 살 수는 없다”라며 “거래하는 안경원이 선주문하면 해당 안경테를 제작해서 전달하고 있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정도로 주문량이 몰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