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역시나 외국인이 전기·전자 중심의 종목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 폭을 키웠고 한국과 중국간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면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또다시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호재만발 코스피 2520선 돌파…外人 ‘4000억’ 사자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0포인트(0.86%) 오른 2523.4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2528.32까지 치솟아 종가를 비롯해 장중 최고치마저도 경신했다.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의 힘이 컸다. 주체별로 이날 기관이 3958억원어치 팔았으나 외국인이 4382억원의 매수 우위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늘리면서 지수 상승 폭을 키웠다. 또 한국과 중국 간 화해 무드로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도 올라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대형주지수는 0.98%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르며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은 4%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현대차, 삼성물산, SK하이닉스는 3% 이상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92% 상승한 275만40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장중에는 277만20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파격적인 배당금 증액과 함께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연내에 2600선을 터치하지 못하더라도 현재의 상승 기조가 단기간 내 크게 변동되지는 않을 것이다. 주도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T 외에도 화학,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담스러운 경제지표…“연말 순환매 장세 예상”
앞서 지난 9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제조업 PMI는 60.8을 기록,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전반이 양호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동성 환경도 있지만 순환적인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도 있다”며 “이미 높으니 무조건 조정을 받는다는 단순함이 아니라 심리지표의 특성상 역사적 고점 영역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제조업지수의 단기 고점 확인은 글로벌 증시 상승탄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기존 주도주 투자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