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선전포고’는 한발짝 더 나아간 표현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대응도 강경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군사옵션’도 가능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현·선물을 대거 매도하며 약세장에 영향을 미쳤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6bp 상승한 1.832%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상승한 건 채권가격이 하락(채권 약세)한 것을 의미한다.
장기물도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4.0bp 상승한 2.310%에 마감했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3.3bp, 2.5bp 오른 2.328%, 2.327%에 거래를 마쳤다. 50년물 금리는 2.5bp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 채권을 2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최근에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큰 폭의 대량 매도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도 3772억원어치 팔았다.
북한 리스크가 커진 직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어서 당분간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시장도 강세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6틱 내린 108.80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1틱 하락한 123.52를 나타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1만3661계약이나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1338계약 팔았다.
시장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당분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