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프라하 명물 '카렐교' 시찰..韓관광객과 깜짝조우(종합)

  • 등록 2015-12-04 오후 7:58:03

    수정 2015-12-04 오후 7:58:03

[프라하(체코)=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프라하의 명물인 카렐교를 시찰했다. 체코 측이 환대의 뜻을 표하고자 강하게 희망하면서 마련된 행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체코 문화와 역사의 상징으로 불리는 카렐교를 직접 둘러봤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와 프라하성을 연결하는 카렐교는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1357년 카렐 4세 때 착공해 1402년에 완공됐다. 길이 520m, 폭 10m로 다리 양 끝에는 고딕양식의 탑이 설치돼 있다. 다리 좌우 양쪽에 각각 15개씩 줄지어 서 있는 바로크 양식의 30개 성자상은 당대 체코 최고 조각가들이 17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현재 다리 위에 있는 성자상들은 대부분 모조품이며 원작은 라피다리움 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프라하성 쪽으로 건너간 후 강 아래와 마을 전체를 살펴보며 “어떻게 이렇게 잘 보전했나요? 큰 일 이었을 텐데”라며 문화재 보존에 관심을 표했고, 이에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정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다시 구시가지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프라하성 유물들이 스웨덴과의 전쟁 중 약탈됐다’는 소보트카 총리의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찾아올 수는 없나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소보트카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미리 준비한 마리오네트 전통 인형 한 쌍을 선물했다. 지난 3일 한·비세그라드(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이 인형에 관심을 표명한 점에 착안해 준비했다고 체코 측 관계자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차에 타려는 순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박 대통령을 발견하고 “대~한민국!” “건강하세요” 등을 외쳤고, 박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감사를 표했다. 이후 옆에 있던 소보트카 총리에게 “이렇게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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