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쇼크에 30%대 주가 폭락…4년3개월래 최저(상보)

넷플릭스 쇼크…주가 40% 가까이 폭락
200달러 초반대 빠져…4년3개월래 최저
월가, 넷플릭스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중
  • 등록 2022-04-20 오후 11:57:54

    수정 2022-04-21 오전 7:29:4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넷플릭스 충격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7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6.41% 급락한 주당 221.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12.51달러까지 떨어졌다. 200달러 초반대 주가는 2018년 1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주가 폭락은 어닝 쇼크 탓이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가입자가 줄어든 건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구독 서비스인 넷플릭스에게 가입자 수는 성장의 척도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한 러시아에서 가입자가 70만명 감소했고, 북미 지역에서는 업계 경쟁이 격화하며 60만명 줄었다. 특히 아마존,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이 일제히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뀐 게 넷플릭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경쟁 업체들이 늘자 계약 종료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없어지는 콘텐츠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월가 주요 기관들은 일제히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최소 9개 기관들이 실적 공개와 함께 목표주가를 내렸다.

넷플릭스 외에 다른 OTT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디즈니 주가는 3.82% 떨어지고 있다. 로쿠와 패러마운트의 경우 각각 6.46%, 0.47% 하락하고 있다.

넷플릭스 충격은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나스닥 지수만 현재 0.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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