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열흘 남겨둔 가운데 국내 500대 기업의 인수·합병(M&A) 시계는 멈출 줄 모르고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00대 기업이 11월까지 총 126건의 M&A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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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이 올해 11월까지 단행한 M&A는 126건으로, 이후 카카오(035720)와 기아(0002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GS리테일(007070) 등에서 이뤄진 M&A까지 더하면 올해 140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연간 M&A 건수(96건) 대비 약 45% 증가한 규모다. 금액으로는 올해 28조8228억원에 달해 지난해 12조6100억원에 비해 128%가량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엔 2019년 연간 M&A 규모인 124건, 12조2050억원과 비교해도 올해 열기는 압도적이었다.
올해 M&A는 이커머스를 비롯한 서비스·유통과 IT전기전자, 석유화학 관련 딜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금액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에 10조3104억원을 투입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139480)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591억원), 넷마블(251270)의 스핀엑스 인수(2조6260억원),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8000억원), 현대차(005380)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1360억원)는 그 뒤를 이었다.
새해 직전까지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단연 카카오다. 이 회사는 11월까지 23건의 M&A를 단행했고, 그 이후로는 그립컴퍼니와 휴먼스케이프에 투자하며 지분 일부를 획득했다. 이 밖에도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를 인수했고, 모빌리티를 통해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를 인수하기도 했다.
IB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M&A에 대거 뛰어든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등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대비 차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M&A를 속속 단행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내년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 및 대비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