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처음으로 우주 공간에서 제작되는 장편 영화 촬영을 위해 촬영팀을 태운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
| (사진=AP) |
|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오전 ‘소유즈 MS-19’ 우주선이 ‘소유스-2.1a’ 로켓운반체에 실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우주선은 발사 9분 뒤 로켓 3단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선은 발사 후 3시간 17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돌아 오후 3시 12분쯤 ISS의 러시아 모듈인 ‘라스스벳’(여명)에 도킹할 예정이다. 우주선에는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 외에 러시아가 처음으로 우주공간에서 제작하는 영화 ‘도전’(가제)의 감독인 클림 쉬펜코, 여배우인 율리야 페레실드가 탑승했다.
영화는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여의사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쉬펜코 감독은 영화 중 35~40분 상당을 우주공간에서 직접 촬영한다. 이에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지난 5월부터 모스크바 인근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 등에서 비행 및 적응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와 함께 미국 또한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을 계획하고 있으나 영화 제작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5월 미국 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톰 크루즈와 ISS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