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美, 한국인 입국 금지 시 양국 경제 심각한 타격 불가피”

5일 기자회견 열고 회원사 피해 상황 소개 및 한국 정부 대응 평가
"대부분 회원사 큰 폭의 매출 감소..여행·숙박업 비교적 큰 피해"
"韓 정부 신속한 진단·투명한 정보공개 훌륭..전 세계 모범사례"
  • 등록 2020-03-05 오후 5:00:34

    수정 2020-03-05 오후 5:00:34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회원사들의 피해 상황을 소개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왼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회 회장. (사진=김종호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한다면 한국은 물론 미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이사회 회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서 가진 암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인을 입국 금지할 경우 양국 모두가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암참이 코로나19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평가하고 미국 기업들의 피해 상황 등을 소개하기 위해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존스 회장과 함께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이 자리했다.

암참은 이미 회원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회장은 “최근 10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회원사가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라며 “특히 이들 기업의 70%는 출장 등 여행 제한, 40%는 원료 수급 문제 등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다. 여행과 숙박업의 경우 이번 사태로 받는 타격이 비교적 더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도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상당히 줄면서 항공사들의 피해가 크다. 호텔들도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낮은 객실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이뤄진다면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큰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이미 충분한 조치가 이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암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응을 두고 ‘매우 훌륭하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 회장은 “일본과 이탈리아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진단 능력 등이 매우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러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한국의 적극적이고 진보적인 정책을 전 세계에서도 모범 사례로 평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확진자를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러한 노력 등을 전 세계에 더 알려 현 상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암참은 회원사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 정부와도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상공회의소와 미국 정부 등과도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암참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관련 중요 정보 등이 전달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 회장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의 경우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전달해 불필요한 공포를 덜어줘야 한다”면서 “정부 대응 계획 수립 단계에서도 외투 기업이 참여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아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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