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보단 X에 주력’…아이폰X, 예상보다 빨리 국내 출시

  • 등록 2017-11-08 오후 4:09:01

    수정 2017-11-08 오후 4:09:01

아이폰X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판 ‘아이폰X(텐)’이 한국에서 당초 예상보다 이른 24일 전격 출시된다. 아이폰8 시리즈의 인기가 시들하고 X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면서 고객을 빨리 흡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애플은 24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태국, 터키 등 추가 13개국에서 아이폰X을 판매 개시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10월3일 미국과 일본 등 50여개 1차 출시국에서 선보인지 3주 만이다.

추가 출시국은 한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알바니아, 보스니아, 캄보디아, 코소보, 마카오, 마케도니아, 말레이시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국, 터키 등 14개국이다.

아이폰X은 당초 제품 수율 문제 때문에 한국에서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X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열풍이 일면서, 애플은 ‘아이폰8’, ‘아이폰8+’보다 아이폰X에 더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3분기 성적은 나쁘지는 않지만 아이폰 최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올 7~9월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4668만대를 기록했고, 주요 시장 전년비 매출액 증가율은 북미 14%, 중국 12%를 나타냈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2017년 3분기 안방 미국에서 스마트폰 1200만대를 출하, 30.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과 LG는 ‘갤럭시노트8’과 ‘V30’를 각각 내세워 애플의 점유율을 소폭 가져왔다.

아이폰X 발매가 지연된 탓이 크다. 애플은 9월 말 ‘아이폰8’, ‘아이폰8+’ 먼저 내놓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시들했다.

특히 아이폰X은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홈 버튼’을 없애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수율 문제가 지속 제기됐다. 애플은 열풍이 일고 있는 아이폰X의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대응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이 이달 말로 확정됐는데 제품 수율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 화웨이, 구글, LG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반기에 아이폰X를 더 빠르게 출시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애플 측은 지난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아이폰X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고무적인 것은 주단위로 생산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고객에게 인도되도록 노력하겠다. 대기 수요를 다 맞추는 공급 일정에 관해 구체적인 시점은 지금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아이폰8보다 아이폰X 쪽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국내 출시한 아이폰8, 8+는 1차 출시국과 마찬가지로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전작 아이폰7 시리즈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사양에다 ‘10주년 기념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이폰X에 더 고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X은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스 ID’를 탑재했다. 국내 출시가는 내장메모리 용량 64GB 버전이 142만원, 256GB 버전이 16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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