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경련 탈퇴 선언.. 55년 역사 최대 위기

  • 등록 2016-12-27 오후 6:56:47

    수정 2016-12-27 오후 6:56:4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LG그룹이 올해 말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키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다른 대기업으로 탈퇴가 확산할 경우 전경련은 창립 55년만에 최대 존폐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LG(003550)그룹은 최근 전경련측에 탈퇴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LG그룹은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회비도 납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LG가 앞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이를 실행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본무 LG 회장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구본무 회장은 당시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재단으로 운영하고, 각 기업간의 친목 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LG그룹 외에 삼성과 SK(034730)가 지난 6일 국회 청문회 당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KT(030200)도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탈퇴 절차를 밟았다.

전경련은 ‘최순실 게이트’로 정경유착 고리로 지목되면서 정치권과 사회단체들로부터 해체 여론에 직면해 있다. 위기를 맞은 전경련은 회원사의 이탈이 현실화하면서 지난 15일 쇄신안 마련과 관련한 회원기업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주요 그룹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사장급 실무자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사무국을 이끌어온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해체위기를 야기했다는 지적에도 불구, 쇄신안을 주도하고 있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과 함께 주요 회원사들의 참여 저조로 해체 여론을 극복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이 직접 나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요 그룹 회장단 회의에서 해체든 쇄신이든 향후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존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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