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여성 임직원이 전하는 직장생활 노하우는

삼성 '여기(女氣)모여라' 열려
삼성전자 이공계 첫 30대 여성임원 장세영 상무 강연
"여자니까 안해도 되는 일은 없다.. 힘든 일 당당히 맞서라"
  • 등록 2015-11-13 오후 7:00:05

    수정 2015-11-13 오후 7:00:05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여자니까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힘든 일이 닥치면 여자라고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세요.”

삼성그룹 여성 임직원의 직장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삼성 ‘여기(女氣)모여라’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삼성전자(005930) 이공계 최초로 30대에 여성임원이 된 장세영 상무(사진)가 연사로 올라 생생한 경험담을 전했다.

장세영 상무는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3의 배터리 수명 향상 설계를 주도해 지난해 39세의 나이에 무선사업부 선행요소기술그룹 상무로 승진한 여성 개발자다. 장 상무는 현재 갤럭시 S와 노트, 기어 시리즈의 핵심 부품 소형화 및 저전력 개발을 담당하며 스마트폰 디자인의 ‘경박단소(輕薄短小)’를 구현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장세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요소기술그룹 상무
장 상무는 과학고와 공대, 전자제품 회사까지 남성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은 환경 속에서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여자니까 빼 주겠지’라거나 ‘여자니까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개발 업무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크지만 스스로 돌파구를 찾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힘든 일이 닥치면 여자라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장 상무는 리더의 위치에서는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 특유의 ‘공감 능력’과 ‘유연함’을 활용하면 이견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장 상무는 “주변에서 ‘시작은 그렇지 않았는데 회의가 끝날 때는 어느새 장 상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조용하지만 치밀한 협상가’라는 평을 듣는 것도 여성 특유의 공감능력과 유연한 사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더 오래가고 더 얇은 스마트폰’을 개발해온 노하우인 ‘파워업 슬림다운(Power up-Slim down)’ 전략을 가정에서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의 일정 관리 등 내가 잘하는 것에 힘을 쏟고(Power Up), 남편이 잘하는 부분은 일임하여 스트레스는 줄이는(Slim Down) 방법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장세영 상무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대생과 여성 사회 초년생에게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는 삼성 스마트폰처럼, 여러분도 어려움을 회피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에 당당히 맞서는 여성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격투기 선수 출신의 새내기 광고기획자 한혜원 제일기획 프로도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도전 스토리를 전했다.

‘격투기 선수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제일기획 현혜원 프로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둔 후 2013년 제일기획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면접관을 사로잡는 PPT 작성 노하우를 전했다.

입사 전부터 PPT 작성과 프레젠테이션에 재능을 보였던 현혜원 프로는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처럼, 면접도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며 취준생을 위한 PPT 작성 노하우를 함께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김연우가 공연을 펼쳐 사회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여성 소셜팬들을 응원했다. 삼성 ‘여기(女氣)모여라’는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내년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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