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빚을 내 투자)에 의한 자산가격 거품`에 이례적으로 강한 우려를 표시한 이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은, 8년여에 이르는 그의 임기 중 가장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 명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8월 첫 금리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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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통위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열흘째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산 영향을 좀 더 지켜보자는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런 확산세가 아니었으면 금리를 올렸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총재는 빚투에 의한 자산가격 거품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부채, 수익 추구 행위가 상당히 과도하다”며 “과도한 차입에 의한 자산 투자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자꾸 지연시킬 게 아니라 빨리 개선해 나갈 노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금리 장기화에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전 세계적 공통 현상”이라면서도 “우리가 문제를 삼는 것은 차입(대출)에 의한 자산 투자가 높다는 점이고, 이는 다른 나라들과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이 총재 기자회견은 역대급으로 매파적이었다”며 “코로나19 재확산보다는 금융 안정이 가장 우선시돼야 함을 강조한 만큼 8월, 11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