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미래성장사업에 과감한 인재 발탁(종합)

조대식 수페스추구협의회 의장 재차 연임
47세 추형욱 SK E&S 센터장 3년만에 사장 직행.. 바이오·소재 등 인재 등용
여성인재 발탁 기조 유지..7명 신규 선임으로 전체 女임원 34명으로 증가
  • 등록 2020-12-03 오후 5:15:24

    수정 2020-12-03 오후 9:26:35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그룹이 3일 단행한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ICT·에너지’ 등 미래성장사업에 그룹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이다. 그 바탕에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최 회장은 ESG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 내 최측근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선택했다.

아울러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 계열사 사장단이 전원 유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최 회장이 현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체제에 대한 신뢰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안정속 쇄신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의장직에 세번째 연임된 사례는 조 의장이 최초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열사 CEO 모두를 유임시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최태원 회장이 천명하고 실천해온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됐다는 것으로 해석돼 다른 그룹의 기업문화나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정호(왼쪽)·유정준 부회장. (사진=SK)
우선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박정호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ICT 전문가인 박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유정준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의 SK E&S 사장 승진도 파격적인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1974년생인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지 3년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사례로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추 사장의 이번 승진은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을 통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혁신한 바 있다.

SK경영경제연구소를 맡고 있던 염용섭 소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추형욱 SK E&S 사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겸 mySUNI CIO 사장, 윤진원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번넌스 위원장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있다. 우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더불어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임원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이 승진했다. 코로나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특징이 있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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