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아이가 마스크 벗었다고 비행기서 쫓아낸 美항공사

항공사 규정, '음식 섭취 위한 미착용 인정'
지난달 자폐증 3세 아이도 강제로 내리게 해
  • 등록 2020-09-15 오후 5:08:34

    수정 2020-09-15 오후 5:08:34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간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는 이유로 2세 아기와 보호자를 강제로 내리게 했다.

14일(현지시간) CNN, 더힐에 따르면 어머니인 조디 데그얀스키는 플로리다주에서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는데 두 살 아들이 간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자 비행기에서 내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데그얀스키는 “승무원이 항공사 규정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주의를 줬고 결국 아들은 마스크를 다시 썼다. 하지만 보안요원이 다시 와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했고 비행기는 다시 플로리다 국제공항 탑승구로 되돌아가 (나와 아들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정책은 2살 이하 어린이를 마스크 착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한 약을 먹거나 음식을 먹을 때 잠시 마스크를 벗고 빠르게 다시 착용하는 것은 인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데그얀스키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5차례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공사는 다음 비행기에 예약될 것이라는 안내를 들었지만 이틀간 시카고행사우스웨스트 직항편은 없었다. 결국 아메리칸 항공사에 600달러(약 70만원)를 내고 비행기표를 다시 구매했다”고 전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마스크 의무착용 규정을 이유로 비행기에서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자폐증이 있는 3세 남자아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화를 내자 보호자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또한 에드 바스찬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은 279명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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