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여파로 추가 유동성 공급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추가로 지원하는 1조7000억원은 아시아나가 필요할 때 대출한도 범위 내에서 자금을 쓸 수 있는 한도대출(크레디트 라인)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할 방침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4월 아시아나 매각작업 지원을 위해 총 1조6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가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고 한도대출 8000억원과 스탠바이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각각 제공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당시 7대 3의 비율로 자금지원을 책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운항중단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대출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결국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HDC컨소시엄의 인수작업 마무리 때까지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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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가지원으로 잠정 중단된 HDC컨소시엄의 아시아나 인수작업이 속도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지원은 일단 아시아나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지 계약상 인수조건 변경은 아니다. “이번 지원은 HDC현산의 요구와는 무관하게 이뤄졌다”는 게 채권단 측 입장이다.
HDC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2조500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컨소시엄은 해외 6개국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되면 1조4665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유상증자(3자배정 방식)에 참여해 두 국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45억원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이와 별도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으로 남은 인수자금을 마련해 이달 말 아시아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초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주금 납입일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24일로 계획된 신주상장 예정일도 주금 납입 연기에 따라 미뤄졌다. 해외 공정거래당국의 심사 지연이 표면적 이유다. 시장에서는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 인수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날 여신위원회에서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5억달러 규모 외화채권을 1년만기 원화대출(5868억원)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로 외화채권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지급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대출전환을 요청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두산중공업에 총 1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공급했다. 채권단은 지난 13일 두산그룹에서 자구안을 제출받은 뒤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지원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개선계획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과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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