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연구소와 의왕연구소 등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자율주행차 선행 연구팀을 한곳에 모아 기술개발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레벨 3~5 수준 자율주행차 선행 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120여명 규모인 자율주행차 선행 연구인력을 매년 두자릿수 이상으로 늘려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장웅준 현대자동차 자율주행기술센터장(상무)은 10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19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양과 의왕연구소에 분산된 자율주행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동 현대차 오토웨이 빌딩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 삼성동이 현대차의 자율주행 연구개발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는 남양연구소와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했다. 오는 15일부터 자율주행 레벨 3~5 수준 선행 기술은 삼성동에서, 자율주행 레벨 0~2 수준 개발과 양산설계·시험 등은 남양연구소에서 운영키로 했다.
현대차 오토웨이 빌딩은 행정구역상 강남구 대치동이다.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삼성동과 맞닿아 있으며, 맞은편에는 현대차그룹의 숙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조성될 옛 한전 본사 부지가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장 센터장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개발 인력은 400여명 규모”라며 “삼성동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은 120여명 규모로 시작해 앞으로 매년 두자릿수 이상 자율주행 개발인력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동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집결한 것은 유능한 IT 관련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도 담겼다. 그는 “자율주행 선행 연구개발 인력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최근 단행한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의 일환”이라며 “삼성동을 자율주행 연구의 거점으로 만들면 유능한 IT(정보통신) 관련 인재를 유치하는데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연구개발본부의 조직 체계를 기존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에서 ‘제품통합개발담당·시스템부문(4개 담당)·PM담당’의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이르면 2024년부터 양산하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장 센터장은 “기존 자동차에 대해 이해도가 높지 않았던 IT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완성차를 양산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완전 자율주행차 양산 가능 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여러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해 2024~2025년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도 더욱 높은 사양의 부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장 센터장은 “ADAS는 2015년에는 에쿠스 등 고급차에만 탑재했는데 최근 들어 쏘나타, 아반떼급에도 확대 전개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나올 신차에는 2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기술이 탑재되는데 스스로 차로를 변경하는 기능과 옆 차로에 위협적인 차량이 지나갈 때 편향 주행하는 기술까지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