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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도로공사 측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잇달아 집회를 열고 정부에 해결책 제시를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톨게이트 노동조합 등 120여 명은 4일 오전 7시 40분쯤부터 서울 톨게이트 앞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뛰어들어 농성을 벌였다. 이들이 6개 차선을 점거한 탓에 차량이 뒤엉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만들어 비정규직 노동자인 수납원들의 직접 고용을 미루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15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지난달 30일 계약이 끝나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이성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수납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을 전가하는 방식은 한국도로공사가 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답이 오지 않으면 청와대 앞 농성을 이어가고 고속도로도 수시로 점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닷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선복 톨게이트 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직접고용뿐”이라며 “직접고용을 이뤄낼 때까지 농성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톨게이트 노조,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등 조합원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집회에서 “허울뿐인 정규직화 청와대가 책임져라”, “천오백 집단해고 청와대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이 상고해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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