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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친교를 다져온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통역만을 대동한 채로 약 40분간 사전 환담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람’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고 상생과 포용의 국정철학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상호 우의와 신뢰도 다졌다.
文대통령·마하티르, 신남방정책·동방정책 협력 시너지 효과 강조
문 대통령은 특히 “마하티르 총리가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추진했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이 양국 협력 관계의 기반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조화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에 “앞으로 동방정책을 재활성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공감하면서 구체적인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인적교류 추진 △교역투자 확대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동반성장의 토대를 확충하기 위해 미래자동차, ICT, 스마트 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체제 하에서 첫 번째 협력도시로 선정한 코타키나발루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양국간 기술과 노하우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화물·여객 수송, 안전·보안, 친환경 교통,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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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양국이 각각 강점을 가진 한류와 할랄산업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류 컨텐츠를 보유한 한국과 글로벌 할랄 표준을 선도하는 할랄산업의 허브인 말레이시아가 제3국 할랄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자는 것. 이를 위해 할랄인증기관간 교차인증 확대 및 할랄식품 공동연구 등 구체 협력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마히티르 총리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긴밀한 협력 의사도 밝혔다. 양 정상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 나아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특히 한반도에서의 역사적 상황 변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협력을 보다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2009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 특별정상회의 개최로 우리나라는 아세안 대화상대국 10개국 중 특별정상회의를 3차례 이상 개최한 유일한 나라가 될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아래 기관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제조업 4.0(Industry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양해각서 △교통협력 양해각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할랄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