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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주행거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니켈계(니켈 함량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086520)의 전지재료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또는 알루미늄이 적용된 3성분계 리튬금속산화물 NCM·NCA이 2차전지용 양극재로 가장 폭넓게 쓰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지재료 사업부에서 2004년부터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을 시작해 현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하이니켈계 NCM과 NCA를 동시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TM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중국 업체와도 거래선을 다각화했다. 하이니켈계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30%에서 지난해 45%로 성장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쟁제품 대비 원가 구조를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실적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14년 이후 90%가 넘는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60억원,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는 소형 IT 전자제품 시장과 함께 성장해왔으나, 2차전지 시장에서는 향후 전동공구·무선청소기·전기자전거 등 파워 어플리케이션 부문이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030년에는 전기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니켈 함량이 낮은 2차전지는 전기차에 적용돼 충분한 주행거리(1회 충전시 500㎞ 이상)를 만족시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희소 금속인 코발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하이니켈계 중심의 양극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니켈 가격은 12달러인데 반해 코발트는 42달러 수준으로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하이니켈계 채택 비중은 올해 약 15%에서 2025년에는 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물적분할 당시 500억원 규모의 기관 투자를 받아 상장 후 495만여주(25.7%)가 사모투자펀드(PEF) 등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게 된다. 해당 물량은 보호예수되지 않아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당 물량 중 300만주 가량이 과거 희망공모가 밴드 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나머지 195만여주의 물량도 높은 가격에 팔 기회가 있었으나 엑시트하지 않은 것을 보면 상장 후 단기에 처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3월 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1~22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