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서 주운 지갑, 주인 찾아준 6살 쌍둥이 자매

  • 등록 2018-10-01 오후 2:59:00

    수정 2018-10-01 오후 2:59:00

박 양 자매가 놀이터에서 지갑을 주워 파출소에 가져다 주는 모습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6살짜리 쌍둥이 자매가 놀이터에서 거액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경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물장구 어린이공원 놀이터에서 놀던 박지후(6)·박지연(6) 쌍둥이 자매가 놀이터 벤치에 놓여있던 지갑을 주웠다.

박 양 자매는 함께 놀러 나온 아빠 박영준 씨에게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자”고 말했고, 곧바로 인근 비전파출소를 찾아 습득신고를 거쳐 지갑을 전달했다.

1시간 뒤 지갑 주인인 40대 중국 교포 A씨의 분실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지갑에 들어있는 신분증과 지갑 모양, 내용물 등을 확인한 뒤 A씨에게 지갑을 돌려줬다.

당시 지갑 안에는 500만원권 수표 1장과 100만원권 수표 2장, 5만원권 지폐 8장 등 총 740만원이 들어있었다. 중국 고향의 가족들에게 월급을 송금하려던 A씨는 연휴 기간 ATM기기가 작동되지 않는 바람에 지갑에 그대로 넣어두었다가 공원에서 분실하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월급을 찾아 가족들과 행복한 연휴를 보내게 됐다”고 고마워하며 유실물법에 따른 보상금(분실금액의 5∼20%)을 전달하려 했으나 박 씨 측의 정중한 거부로 감사의 뜻만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장 표창장을 받는 박 양 자매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한편 1일 평택경찰서는 개서이례 최초로 6살 박 양 자매에게 경찰서장 상장을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특별히 박 양 자매가 다니는 어린이집 원생들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태수 평택경찰서장은 “어린이가 습득물을 신고해 주인에게 찾아줄 수 있도록 도와준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한 선행”이라며 “앞으로 이 아이들이 올바른 품성으로 자라나 사회에 밝은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 양 자매가 다니는 어린이집 원생들이 평택경찰서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택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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