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사는 남자’ 질문에 김어준 “경찰에게 확인하시든지”

  • 등록 2018-07-24 오후 3:35:11

    수정 2018-07-24 오후 3:35:11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저는 피해자도 아닌 데 너무 많이 오신 거 아닌가요?”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선고 공판 이후 5개월 만에 포토라인에 선 방송인 김어준씨는 시종일관 여유만만했다. 특히 8년 전 배우 김부선씨와의 인터뷰를 언급하려는 취재진에게는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한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져 질문을 막기도 했다.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참고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참고인 조사까지 스스로 결정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의미의 질문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먼저 가겠다고 한 건 아니고 경찰에서 먼저 참고인으로 출석해달라 요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수사기관에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적절한 시기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고, “불륜 관계에 대해 뭐라고 진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있는 그대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성남사는 남자’를 언급하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에 가서 진술할 테니까 경찰에게 확인하든지(하라)”며 “일단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있는 그대로 진술할 생각”이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씨의 이번 출석은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처음 폭로한 김영환 전 국회의원(당시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이 이와 관련된 인물로 김씨와 주진우 기자 등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진행된 김씨와의 인터뷰에서 김부선씨가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정치인’, ‘성남 사는 남자’ 등의 단어를 사용해 이 지사로 유추되는 인물과의 스캔들을 고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이번 조사를 통해 당시 인터뷰에서 김부선씨가 언급한 인물이 이 지사가 맞는지 여부를 김씨에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와 함께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참고인으로 꼽히는 주 기자는 내일(25일) 오후 2시경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던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주 기자가 정색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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