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챙긴 정유사, 석유화학 벽 허문다

국내 정유4사 영업익 7조9589억 '역대최대' 갱신
SK이노·에쓰오일 비정유 영업익 비중 절반 '훌쩍'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도 투자 늘리며 추격
  • 등록 2018-02-13 오후 5:01:17

    수정 2018-02-13 오후 5:01:17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시장의 벽을 허물고 있다. 국제유가에 따라 시장환경이 급등락하는 특성에 따라 최대 호황기인 최근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이른바 사업다각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것. 한발 앞서 사업다각화에 나선 주요 정유사들의 경우 이미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석유화학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12일 현대오일뱅크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실적발표를 모두 마무리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총 영업이익은 7조9589억원으로 무려 8조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대치인 2016년 7조9513억원을 넘어선 기록이기도 하다.

SK이노·에쓰오일,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비정유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이들 정유사들은 본업인 정유사업이 아닌 비(非)정유사업의 약진이다. 정유사업은 지난해 여전히 견조한 업황을 보였지만, 국제유가라는 불확실성으로 성장동력으로서의 한계 역시 여실히 보여줬다. 한 예로 지난해 말 국제유가는 예상치 못하게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고 이같은 불확실성에 따라 정유 4사 모두 정유부분이 전년 대비 주춤한 실적을 보였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30여년 간 펼쳐온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환율, 그리고 기존 굳어진 수급 체계 등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더 이상 성장사업으로 역할을 하기 힘들어졌다”며 “한계를 인지한 정유사들은 정유라는 업종에서 벗어나 석유화학과 윤활유로 대표되는 비정유 사업에 발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은 정유사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비정유 사업의 비중이 커진 상황이다. 당장 SK이노베이션은 스스로를 정유업체가 아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지칭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정유는 1조5021억원, 비정유(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는 2조705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이미 49%에 이르렀고, 2016년 56%, 지난해 64%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에쓰오일 역시 유사한 상황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62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정유는 6935억원, 비정유(석유화학, 윤활유)는 769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에쓰오일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52.6%로, 3년 연속 비정유 부문에서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각사)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대규모 투자로 후행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이같은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의 방향을 석유화학 등 비정유 부문을 겨냥하며 마찬가지로 업종간 장벽 허물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아직 3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유 부문의 확장세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2조1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비정유(석유화학, 윤활유) 6602억원(33%)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에 2조원을 들여 연산 120만t 규모 화학설비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석유화학의 영업이익 비중은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다.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번 ‘올레핀 생산시설(MFC)’에서는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 을 생산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연간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605억원으로 이중 정유부문은 8485억원, 비정유 부문은 4120억원(32.7%)으로 집계됐다. 비정유부문은 연결기준에 포함되는 자회사 현대케미칼(혼합자일렌 등 석유화학, 2670억원) 현대쉘베이스오일(윤활기유, 1237억원)의 영업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일본 코스모석유와 지분 50% 공동 투자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현대코스모(1154억원)의 영업이익까지 반영하면 비정유부문의 비중은 38.3%까지 늘어난다.

향후 이같은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연초 OCI와의 합작사인 현대OCI를 설립하고 카본블랙 등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는가 하면 최근 에틸렌분해시설(NCC) 사업 진출과 관련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등 석유화학 업체들과의 합작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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