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민평금리 기준) 금리는 연 3.426%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2021년 4월 1일, 1.455%)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여전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뒤, 여전채 금리는 9월에 2%를 넘겼다. 여전채는 2019년 4월 이후 1%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여전채가 3.075%를 기록하며 2014년 6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카드사들의 카드대출 금리도 함께 높아졌다. 카드사는 은행권의 예·적금과 같은 수신기능이 없어 통상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업계는 약 70%에 가까운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최근에는 국고채와 여전채와 금리차이인 스프레드가 0.6%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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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7곳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6.43~19.01%로 지난해 1분기에 19%대의 금리를 기록한 이후 다시 19%대를 넘었다.현금서비스는 단기카드대출로 장기상품인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카드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대출은 금리가 높아도 빠르고 쉽게 빌릴 수 있어 자영업자 및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카드대출 금리가 더 높아질 전망이라는 점. 한국은행이 2~3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시장금리 인상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그간 조정금리(우대금리 및 특별할인)를 통해 유지해오던 금리 마지노선까지도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지난달 카드론 평균 조정금리는 1.31%로 지난해 말 0.58%보다 0.73%포인트 높았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조달금리 압박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시장도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우대금리 등을 줄이는 방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