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는 연말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재고물량 소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지만, 일부 업체에서 노사 갈등으로 파업이 지속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미진했던 상반기 생산을 만회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003620) 등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67만40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내수는 14만35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성장했다. 반면 해외는 53만4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 11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다만, 지난 8월까지 해외 판매가 두자릿수 감소였던 것을 고려하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판매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는 웃었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울었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2개월 연속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노조의 부분파업 영향이 컸다. 내수 판매는 65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지난 10월 30일부터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한국지엠은 2만5000대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9000대를 돌파하는 등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하며 내수 3위를 지켰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업그레이드로 선보인 뉴 QM6(3647대), XM3(2295대) 등 주력 모델의 선전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7207대 판매에 그쳤다.
해외 판매도 업체별로 희비가 나뉘었다. 기아차(1.6%), 쌍용차(71.0%)는 성장을, 현대차(-7.2%), 한국지엠(-53.7%), 르노삼성차(-88.7%)는 역성장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대규모 할인 판매로 월간 최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업체들의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수요만큼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