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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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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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를 비하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재단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만델라 재단은 7일(현지시간)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클 코언의 책 ‘불충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넬슨 만델라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에 대해 했다는 발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행동하는 지도자들이 마디바(존경받는 어른이라는 뜻의 만델라 존칭)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권위 있는 코멘트를 할 위치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사실상 ‘집사’ 역할을 했던 코언은 오는 8일 출간하는 자신의 책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가 발췌한 책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던 중 만델라까지 싸잡아서 ‘흑인 지도자들이 다스리는 나라는 모두 엉망’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남아공의 악명 높았던 흑인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다 27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만델라는 감독에서 풀려난 뒤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오르면서 인종차별로 얼룩졌던 남아공 역사를 새로 썼다. 이후 1999년까지 남아공을 다스렸고 2013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