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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AI 전담 조직, 에어랩→에어즈 컴퍼니…독립경영으로 위상↑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AI를 전담하는 조직인 에어랩(AIR Lab)을 사내독립기업(CIC)인 에어즈 컴퍼니(AIRS Company)로 출범했다.
2018년 10월 신설한 에어랩은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있다가 에어즈 컴퍼니는 독립경영을 보장받는 현대차 내에 스타트업, 사내 벤처 같은 회사로 진화했다. 현대차가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 주도와 관련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CIC 형태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실험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에어랩은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와 모빌리티 신사업의 기획·개발·운영을 진행했다. 에어즈 컴퍼니는 AI 연구 범위를 확장해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와 라이프 서비스 영역에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까지 기술 개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기존 자동차 생산 공정 분야의 AI 연구와 적용은 에어즈 컴퍼니의 에어랩에서 담당한다.
이 같은 조직 실험은 ICT 기업의 출신 인재들이 현대차에 합류하면서 생긴 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에어즈 컴퍼니는 총책임인 김정희 상무를 필두로 ‘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김준석 에어랩 실장 등이 주축을 이룬다. 실제 삼성SDS 사내 벤처 기업으로 시작한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 동영상, 페이 등 주요 신사업은 CIC 형태로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AI 분야가 발전 가능성이 커 사내 별도 조직으로 육성하고 조직의 규모를 키워 강화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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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현대차는 AI 전담 조직의 위상과 규모를 격상시킨 가운데 인재 모시기도 한창이다. 에어즈 컴퍼니는 다음 달 2일까지 NLP(자연어처리) 기술 및 서비스 개발, 대회 플랫폼 기획, 음성 인식 및 합성 엔니지어링, 컴퓨터 비전, 데이터 과학자, AI 플랫폼 엔지니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카라이프 서비스 엔지니어 등 총 14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경력 연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제조업 특유의 경직된 현대차 문화를 탈피해 에어즈 컴퍼니는 독립성을 보장받고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단일직급, 호칭 파괴, 평가방식 차별화 등 더욱 수평적인 스타트업 조직 문화를 추구해 인재 영입이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AI 기술을 잘 아는 것을 넘어서 산업현장의 문제에 연결하고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형태로 만들 줄 아는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에어즈 컴퍼니 관계자는 “지속적인 AI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 영입을 통해 연구 범위 확대와 기술성과를 높이고, 자동차와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기술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서비스로 자동차 고객들과 서비스 이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