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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이인영·노웅래 3파전…치열한 물밑 설득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5월 중순에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이는 3선 김태년·이인영·노웅래 의원 등 3명이다. 당 복귀가 예정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출마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개각이 늦어져 사실상 어렵게 됐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장관을 한 뒤 바로 원내대표를 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라며 “시간도 부족하고 눈치도 보이기 때문에 장관 출신 원내대표 출마자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친문(친 문재인계)과 비문의 대결구도로 분석한다. 김 의원은 친문 성향 후보로, 이 의원과 노 의원은 비문 성향으로 분류된다. 문재인정부 출범당시 국정기획자문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대표적 친문인사로 꼽힌다.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친문 단일화 후보 성격이 짙다. 이 대표가 조정식 의원(4선)을 정책위의장, 윤호중 의원(3선)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원내대표 후보자를 김 의원으로 교통정리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 가까이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정책에 능숙하고 추진력이 뛰어나지만 특유의 직설적인 성격으로 호불호는 갈린다는 평가다.
역시 비문으로 분류되는 노 의원은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3번째로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다. 지난해 선거에 떨어진 직후부터 의원들과 접촉하며 스킨십을 해왔고, 지역구 방문은 물론 집까지 찾아가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친문으로만 꾸려지면 오히려 총선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 온건파로 효과적인 야당설득이 가능한 점 등을 강조한다. 뚜렷한 지지기반은 없다.
의원만 투표하는 원대 선거…“누가 내 공천 도와줄까”
김 의원에게 쏠린 분위기가 전환된 것은 표면적으로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친문이면 당이 편향될 것이라는 견제론도 있지만 실제로는 공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비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로서는 이해찬-김태년 체제로 총선을 치르면 공천결과에 불만이 있더라도 반발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반면 이인영·노웅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공천 과정에서 비문 의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다. 몇몇 비문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김부겸 장관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결국은 공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 안팎에서는 친문으로 분류되지만 이해찬 사단과는 다소 색깔이 다른 ‘부엉이모임’이 비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들만 치르는 선거다 보니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이 의원이 가세하면서 정말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의원들이 단순한 동정론보단 공천 때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