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억 쓴 백화점VIP,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쇼핑 중단 선언한 유튜버

유튜버 회사원A, 쇼핑 중독 고백
“업적 남기기 과시욕 있었다”
  • 등록 2024-09-10 오후 6:42:35

    수정 2024-09-10 오후 6:42:3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과소비했던 것을 반성하며, 부끄러운 마음을 고백합니다.”

1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뷰티 유튜버 회사원A가 앞으로 명품 소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8일 회사원A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년에 1억…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회사원A'
이날 회사원A는 자신이 쇼핑중독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15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가방을 구입한 뒤 포장 그대로 방치할 정도로 심각한 명품 쇼핑 중독 상황임을 고백했다.

회사원A는 “1500만원 정도인데 퀵 도착하고 쇼핑백째로 그냥 뒀다. 이걸로 쇼핑중독을 자각했다”며 “사놓고 박스도 안 뜯고 쌓아둔다. 쇼핑몰에서 누르는 순간은 좋은데 막상 택배가 오면 열정이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돈 많이 쓸 법한 사람들을 호텔로 불러서 모델들 데려다 놓고 눈 앞에서 옷 보여주는 VIP 행사에 저도 갔었다”며 “거기 가니까 왠지 사야될 것 같고, 거기서 지른 것이 이 코트인데 한 번도 안 입고 나갔다.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도 했다.

회사원A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H백화점의 VIP 등급이 됐다고 밝혔다. VIP 등급은 연간 1억원 이상을 해당 백화점에서 지출해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명품 등에 쓰던 과소비를 확 줄인 회사원A는 내년엔 VIP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회사원A'
회사원A가 과소비를 그만두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월 유튜브에 올릴 ‘백화점 VIP’ 콘텐츠 촬영 때였다. 11년째 카메라 앞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회사원A였지만 유독 그날 촬영 때는 내면에 즐거움이 가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회사원A는 “나는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라는 것에 대해 이미 자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미 그동안의 과소비로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절반가량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회사원A는 이같은 소비 습관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운 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명품에 돈을 많이 썼던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회사원A'
그는 “심심하고 외로울 때 돈을 썼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업적 남기기’에 대한 과시욕이 있었다”며 “‘내가 여기까지 사봤다’, ‘백화점 VIP까지 찍어봤다’ 등 보여드려야 할 게 많은 직업이다 보니 ‘내가 다 해봤는데 병’이 있었던 것 같다”고 숨김없이 말했다.

이 외에도 회사원A는 SNS에 올린 사진 중 명품을 입은 사진보다 살 뺀 후 몸매를 드러낸 사진이 훨씬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면서 “운동 열심히 하고 간식 안 먹고 당분을 끊는 게 내 콘텐츠 조회수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출의 우선순위도 변경돼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회사원A는 “앞으로 명품 사는 것보다 내 몸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거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려 한다”며 “그리고 (과소비 중단으로 아낀 돈은) 열심히 저축해서 노후 준비를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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