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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는 목동 6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만든 정비계획안(案)을 바탕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시와 협상 중이다. 현재 12~20층 높이 1362가구인 목동 6단지를 최고 35층 2298가구로 재건축하는 게 정비계획 핵심이다.
목동6단지는 1~14단지에 이르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아파트다. 14개 단지 중 유일하게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지구단위계획(도시 내 특정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ㆍ개발하기 위해 수립하는 도시계획)이다. 서울시와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체를 아우르는 ‘목동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통상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정비사업장에선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된 후 정비계획을 수립한다. 더 넓은 차원의 계획인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정비계획이 바뀔 수 있어서다.
목동 6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추진에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18년 공람된 지구단위계획 초안을 바탕으로 정비계획을 만들고 정비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 그 내용을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하면 된다는 게 이들 생각이다.
이런 바람이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재건축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재건축발(發) 집값 상승은 부담스러워하는 게 최근 서울시 분위기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실수요자에게만 토지를 포함한 부동산 거래를 허락하는 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다. 더구나 새 정부에서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면 목동 신시가지 내 다른 단지도 안전진단을 통과,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다. 압구정·여의도 등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단지가 많이 있다”며 “부동산 상황이나 아파트 노후 정도를 감안해서 가능하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