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 표기’ 日…정부 삭제 요구에도 “수용불가”

일본 당국 ‘독도 표시’ 삭제 재차 거부
외교부, 24일 주한일본대사관에 항의
  • 등록 2021-05-25 오후 10:12:38

    수정 2021-05-25 오후 10:12:3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시정을 요구 했지만, 일본 측이 재차 거부했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도쿄올림픽 지도를 즉각 시정할 것을 전날 주한일본대사관에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일본 측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상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관련 상황을 주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성화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일본 전국지도(왼쪽),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모습.(오른쪽 빨간색 원).(사진=서경덕 교수 연구팀/뉴스1).
일본은 앞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 현 위쪽,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작은 점을 찍어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9년 7월 일본 측에 항의하고 삭제를 요구했지만, 일본 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도 디자인을 바꾸면서 맨눈으로 봤을 때 독도가 보이지 않게 됐지만, 화면을 확대하면 여전히 그 위치에 작은 점이 있다.

이를 확인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외교부도 지난 24일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고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정 요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시 한반도기에 독도가 그려진 것에 대해 항의를 표했고, 이에 우리 정부는 독도를 표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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