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적자 바이오 기업도 테슬라 국내 상장 가능
30일 거래소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의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NIT)이 테슬라 요건을 통해 국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실질적인 상장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NIT는 제넥신의 면역항암제 ‘하이루킨’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로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최근 제넥신이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추가 지분을 인수할 예정인 이 회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면역항암제를 연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NIT는 제넥신의 관계사로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며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면역항암제의 임상 실험이 더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장은 “지금까진 티슈진처럼 실적이 나는 해외 바이오 기업만 국내 상장이 가능했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기술력은 있지만 적자인 해외 바이오 기업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카페24 상장후 4개월간 ‘무소식’…고육책
이번 거래소의 규제 완화 조치는 지난 2월 카페24 상장 이후 테슬라 상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카페24의 흥행으로 고무된 분위기에도 4개월 가량의 시간이 흘렀지만 후발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에 대한 문의는 있었지만 현재 예비심사 청구를 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상장의 풋백옵션은 거래소가 적자 기업 상장에 대한 투자자 보호 조치로 도입했지만 주관사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풋백옵션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코넥스 시장에서 일정 거래를 진행할 경우 면제하는 내용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무래도 기술성특례상장을 권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대장주로 알려진 툴젠의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코넥스 거래 실적을 통해 부담스러운 풋백옵션이 면제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툴젠 관계자는 이에 대해 “테슬라요건과 기술특례상장을 놓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리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