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의대 정원 확대 '2000명' 절대 수치 아니다…탄력적 검토"(종합)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KBS 뉴스7’ 출연
"의료계가 합리적 조정안 제시해주길"
"불법 집단행동 멈추고 환자 곁으로 와주길"
  • 등록 2024-04-01 오후 9:38:01

    수정 2024-04-01 오후 9:38:01

[이데일리 이수빈 권오석 기자] 대통령실이 1일 의대 증원 규모를 두고 그간 고수해 온 ‘2000명’ 수치에 대해 “2000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수치라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먼저 ‘2000명 증원’에서 조정 가능성을 밝히며 정부와 의료계가 대치를 멈추고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KBS 뉴스7‘에 출연해 2000명이란 숫자가 협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 실장은 “(2000명은) 오랜 기간 절차를 거쳐서 산출한 숫자이기 때문에 이해 관계자들이 반발한다고 갑자기 1500명, 17000명 이렇게 근거 없이 바꿀 수는 없다”며 “그래서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조정안을 제시해 주면 낮은 자세로 이에 대해 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 실장은 “정부는 2000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서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대통령실 입장이 전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자 성 실장은 “탄력적으로, 또 전향적인 입장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호응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의대 정원 규모 2000명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수치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 실장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재검토하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먼저 조정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불법 집단행동은 자제해 주시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공의들과 대화하기 위해 문자도 남기고, 제3자를 통한 연락도 취하고, 또 날짜와 장소를 정해 기다리기도 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 실장은 총선 이후 진행될 의료 개혁 추진 방향에 대해서 “의대 정원 증원은 의료 개혁의 필수이지만 이것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 필수·지역 의료 관련 투자 확대,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병원의 전문의 중심 진화 등을 과제로 꼽았다.

끝으로 “환자 단체와 소비자 단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국민과 함께 이런 의료 개혁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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