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中 흑연 수출통제…정부 “수급 문제 없을 것“

산업부, 배터리3사와 공급망 점검회의
공급망 다변화·국내 생산도 계속 추진
“만일 상황에도 수급 차질 없도록 대응”
  • 등록 2023-11-30 오후 6:58:27

    수정 2023-11-30 오후 6:58:2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달 예고한 대로 12월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 우리 정부는 관련업계와 점검회의를 열고 배터리 공급망 차질 가능성에 대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주재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 및 산업계 관계자와 중국 흑연 수출통제 강화에 따른 국내 흑연 수급 영향과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20일 자국 기업이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고순도 천연 흑연을 수출할 때 12월부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군사용도로 쓰일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명목인데, 미·중 첨단산업 분쟁 속 미국 측의 각종 수출통제에 대한 보복성 조치란 해석도 나왔다.

우리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이차전지 제조용 흑연을 2억4100만달러(약 3300억원)어치 수입했는데 이 중 93.7%가 중국산이었다.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수출 허가가 나지 않거나 늦어져 국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발표 직후인 10월23일 장영진 산업부 1차관 주재로 대응 회의를 했고, 같은 달 27일 방문규 산업부 장관 주재 공급망 강화방안 간담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흑연 수급대응 전담반(TF)도 가동 중이다. 이달 들어선 한중 상무장관 회담(11월14일)을 열고 중국 상무부와 함께 정책 설명회(11월21일)를 열고 중국 수출입관제국 담당관이 우리 기업에 관련 제도를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날 점검회의에서도 관계부처 담당자와 함께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SK(034730)온·삼성SDI(006400))와 포스코퓨처엠(003670)을 비롯한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현 수급 상황과 전망을 논의했다. 배터리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센터,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도 함께 했다.

정부·업계는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강화가 우리 배터리 업계의 수급 차질로 이어지는 않으리라 보고 있다. 이승렬 실장은 ”최근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 사례로 볼 때 수입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순 있겠지만 국내 흑연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만일의 수급차질 상황에 대비해 탄자니아·모잠비크 등 흑연 매장국으로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이 정부 지원으로 내년 가동 예정인 인조흑연 생산공장 가동 시기도 최대한 앞당긴다. 각 기업은 중국 조치에 대응해 현재 3~5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 실장은 ”정부는 만일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흑연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의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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