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석화업계…'신사업' 있어야 살아남는다

공급 포화인데 수요 회복 늦어…원가 부담까지
화학부문 부진에 석화업계 1분기 실적 부진 예고
첨단소재 등 신사업 키운 LG화학만 기대치 부합 전망
롯데케미칼, SK케미칼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 나서
  • 등록 2022-04-06 오후 6:25:50

    수정 2022-04-06 오후 9:21:39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화학부문 ‘삼중고’로 올 1분기 대부분 실적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설로 제품 공급은 늘어났지만 수요는 회복되지 않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가 상승에 ‘나프타’ 등 원가 부담까지 커진 탓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1분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화학(051910)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8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3%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의 1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도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4% 감소하고 한화솔루션(009830)의 1분기 영업이익 역시 1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업들이 이 같은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석유화학 기업 중 정유 사업이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을 제외하고는 LG화학(051910) 정도만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LG화학 역시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 등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사업으로 육성해온 첨단소재 부문에서 양극재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이익 상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탄소 중립 정책이 확대하며 석유 화학 관련 제품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친환경 기반 미래 사업에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에 따라 기업들은 조직 신설과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와 배터리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3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세웠다.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되 이를 신사업을 중심으로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수소 분야에서는 120만톤(t)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으며 매출 5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배터리소재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100만t 이상 판매하고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SK케미칼은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업을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바이오 전반으로 의약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2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고 2025년까지 매출을 4조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기존 석유 화학 제품 중심의 화학 소재 사업을 ‘그린 소재’로 재편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매출 대다수를 차지하는 코폴리에스터 소재의 원료를 2025년 50%, 2030년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이 필요한 만큼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그룹과 함께 미국 REC실리콘에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미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확보해 태양광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산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학업계는 1년 벌어 10년 먹고산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증설을 하면 업황이 좋을 때 효과를 보는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사업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