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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93.40달러(4.6%) 내려 온스당 194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액 기준 2013년 4월 이후 7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금값은 오전 장중 한때 1900달러를 하회하며 1876.50달러(-3.6%)까지 내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이번 하락으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지난 4일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지 5거래일만에 다시 1900달러대로 내렸다.
지난 4일 종가는 온스당 2021달러였다. 금 가격에 후행하며 최근 동반 급등했던 은 가격도 전일 대비 10.98% 폭락한 26.049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귀금속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약세를 이어가던 달러 값이 오른 반면 미국 국채 가격은 동반 폭락했다.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3월의 사상 최저 기록을 돌파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루 사이 6.1bp(0.1bp=0.01%포인트)나 급등한 0.6440%까지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지난 3일 사상 최저인 0.5085%까지 떨어진 바 있다.
주요국 통화 강세로 상대적 약세를 보이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 인덱스도 92선에서 회복해 93선 중후반대까지 올라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기대가 상당부분 선반영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유동성·재정정책 기대는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 차익실현 성격의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가격의 추세 상승은 이어갈 것으로 원자재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명목금리가 더 오르긴 힘들다”며 “내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질금리 하락과 이에 따른 금 가격의 추세적 상승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헤지와 경기회복에 대한 동시 베팅이 가능한 은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