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우시 공장을 준공한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장비 반입을 거쳐 현재 시험 가동을 진행 중이다. 매출을 창출하는 본가동은 올 연말께 가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017년 7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사업부를 분사, 설립한 자회사다. 우시 공장은 8인치(200mm)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공장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기존 충북 청주 M8 공장의 장비를 우시 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이설해 운영한다. 오는 2022년 말 모든 장비의 이설을 완료하면 월 8만장 규모로 이미지 센서(CIS)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시설 외 기술 연구·개발(R&D) 시설 등은 국내에 그대로 유지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 공장 본가동을 앞두고 중국 내 팹리스 업체 수요 발굴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국내 200mm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정체하는 반면 중국의 경우 중저가 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 추세인 만큼 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의 200mm 파운드리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전기차 부상으로 현지에서는 초과 수요까지 발생하는 중”이라며 “다만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우시 공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특수목적회사(SPC)를 구성,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와 청주 공장(팹4)을 인수했다. 매그나칩은 2004년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경영난으로 매각했던 비메모리 사업부문이 모태인 회사다. 당장 SK하이닉스시스템IC와의 협력은 어렵지만 향후 시너지를 내기 위한 그룹 차원의 다양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005930)와 대만 TSMC 등이 미래 파운드리 시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도 200mm 파운드리 시장을 넘어서는 미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현재 방향이 아닌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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