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 상륙공격헬기가 사실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개조하는 것으로 결정된 가운데, 공대공 미사일 탑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의 ‘소요제기’ 이후 합동참모본부의 ‘전력소요결정’에 따라 최근까지 국방기술품질원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도입을 위한 ‘선행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외산 구매 보다는 국내 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방위사업청은 기품원의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사업추진기본전략’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안건은 향후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돼 심의·의결 과정을 거친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해 10월 15일~20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전시한 상륙공격헬기 모형이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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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공격헬기 도입은 상륙작전의 완전성과 해병대원들의 생존성 보장을 위한 것이다. 상륙작전시 돌격부대원들이 탑승한 상륙기동헬기와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엄호한다. 상륙 후 지상작전시에는 적 기갑·기계화 부대를 제압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현재 해병대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총 36대로 2개의 상륙기동헬기대대를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해병대는 지난해 11월 1항공대대를 창설한바 있다.
당초 군 당국은 미 벨헬리콥터의 ‘슈퍼코브라’(AH-1W)와 ‘바이퍼’(AH-1Z), 미 보잉의 ‘아파치’(AH-64) 개량형 등의 도입을 염두에 뒀다. 슈퍼코브라는 과거 미 해병대가 운용했던 공격헬기로 미측이 중고 판매를 제안한바 있다. 우리 해병대의 작전요구성능(ROC)을 반영해 개량할 경우 대당 가격은 15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바이퍼는 현재 미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최신 기종이다. 대당 가격은 약 350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아파치 개량형은 상륙군 및 함상용으로 개조한 모델이다.
그러나 KAI가 만든 기존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개조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무장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핵심이 공대공 무장이다. 해병대는 상륙작전시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대공 미사일 장착 능력을 요구했다. 합참 역시 이를 승인했다.
|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착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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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IM-92 스팅어’나 ‘AIM-9 사이드와인더’ 등 외산 공대공 미사일을 마린온에 통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사일 제조사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로 마린온에 탑재될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 측은 당장 공대공 기능을 추가하는데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가 개발해 육군에 납품하는 소형무장헬기(LAH)의 경우에도 아직 공대공 무장은 할 수 없다.
마린온을 개조하는 방식의 상륙공격헬기 사업 예산은 개발비 2000억원을 포함해 총 8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총 24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대당 가격은 290억원 수준이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마린온과 동일한 후속 군수지원 등이 가능해 외산 대비 비용 절감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