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리콜 눈치에…BMW코리아, X2·X4 조용히 판매 개시

  • 등록 2018-11-20 오후 5:05:34

    수정 2018-11-20 오후 5:05:34

BMW X4. BMW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여름 발생한 연쇄 화재사고에 대한 리콜과 원인조사를 진행 중인 BMW코리아가 별도의 마케팅 활동 없이 하반기 핵심 모델들의 판매를 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최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2와 X4 등 신차 2종의 판매를 개시했다. 현재 BMW코리아 홈페이지에는 국내 최초로 출시한 ‘뉴 X2’와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더 올 뉴 X4’ 등 신차들의 정보를 담은 디지털 카탈로그를 새롭게 올려놓은 상태이며, 각 딜러 전시장을 통해 계약을 받고 있다.

두 차종 모두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신차임에도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인 현 상황을 고려해 BMW코리아는 기존과 달리 신차발표회 등 별도 행사를 생략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의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X2·X4는 앞서 올해 6월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일반공개 이후 출시를 준비해왔으나, 대규모 리콜과 신차 인증 지연 등 잇따른 악재로 판매가 미뤄진 바 있다.

쿠페형 콤팩트 SUV X2는 2.0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 성능을 낸다. 국내 시판 모델은 X2 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1종으로 가격은 6190만원이다.

X4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에 드라이빙 차선 제어와 능동형 측면충돌보호 기능 등을 담은 어시스턴스 플러스 세이프티 패키지를 장착하고, 10.2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음성 제어 시스템 등 커넥티드 신기술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X2와 같은 2.0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으며,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6920만~7270만원이다.

BMW코리아는 연말까지 원활한 부품 확보를 통해 리콜을 신속히 진행해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신차들의 판매를 통해 실적 회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시정 대상 중 6만5000여대의 추가 리콜을 제외한 1차 대상 10만6000대 중 리콜 이행률은 78%(8만3940대)다. 다만, 엔진룸 화재 원인을 놓고 여전히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리콜은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판매량 역시 시장 1위를 놓고 팽팽히 경쟁하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격차가 완연히 벌어졌으며,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대비 51% 감소한 2131대에 머물렀다.

BMW X2.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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