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다섯 개의 눈, 넓게 찍고 당겨 찍고…당신은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LG V40 TinkQ 공개
전면 2개, 후면 3개 장착 첫 스마트폰
표준·초광각·망원..동시 자동촬영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전략폰
  • 등록 2018-10-04 오후 4:06:02

    수정 2018-10-04 오후 6:32:22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LG전자(066570)가 세계 최초로 다섯 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V40 씽큐’를 공개하며 ‘펜타카메라’ 시대를 본격화했다. LG전자는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수준의 출고가를 책정하고 이달 중 V40 씽큐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0월 내 출시..가격 미정 “합리적 책정 고심”

이번 V40씽큐 공개는 LG전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015년 2분기부터 13분기째 적자 늪에 빠져있다는 점에서 턴어라운드를 위한 중요한 고비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도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40씽큐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흑자전환 시기는 마냥 늦춰질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첫 스마트폰 공개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구 회장이나 LG전자 모두 시장의 평가에 큰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반전을 노리는 LG전자는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 파크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 공개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V40 씽큐는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 카메라를 탑재한 국내 최초의 펜타카메라 스마트폰이다. 앞서 화웨이가 P20 프로에, 삼성전자(005930)가 2018년형 갤럭시A7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한 바 있으나 전면에는 싱글 카메라가 탑재된 바 있다.

후면에 탑재된 표준, 초광각, 망원 등 3개의 렌즈는 사용자가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고도 가장 적합한 사진을 한 번에 찍을 수 있다. 특히 왜곡을 줄인 107도 화각의 초광각 렌즈는 1600만화소 고해상도를 지원해 인물뿐 아니라 넓은 풍경도 깨끗하게 담아준다.

트리플 카메라를 활용한 쉽고 재미있는 UX(사용자 경험)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예를 들면 서로 다른 3개의 카메라로 동시에 각기 다른 장면을 보여주어 가장 적합한 장면을 선택, 촬영할 수 있는 ‘트리플 프리뷰’와 셔터 한 번이면 서로 다른 렌즈로 촬영한 연속 사진과 이를 영상으로 저장하는 ‘트리플 샷’ 등이다.

전면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는 각각 800만화소 표준렌즈와 500만화소 광각렌즈로 이뤄져 있다. 서로 다른 렌즈가 인물과 배경을 정확히 구분하므로 배경을 흐리게 해 인물만 강조하는 아웃포커스가 한결 깔끔해졌다. 메이크업 효과 등을 이용하면 색다른 얼굴 표현도 가능하다.

기본 카메라 화질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후면 카메라 이미지센서 픽셀은 전작인 V30 씽큐의 1㎛(마이크로미터)에서 1.4㎛로 약 40% 커졌다. 센서 픽셀은 이미지센서를 다루는 최소 단위로 렌즈를 통과한 빛을 센서 픽셀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크기가 클수록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다.

조리개값은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F1.5를 구현, 어두운 곳에서 깨끗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AI(인공지능) 카메라 등 편의성은 상반기 G7 씽큐보다 더 강화됐다. AI 카메라에 새로 적용된 ‘AI 구도’ 기능은 사람을 인식할 때 배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가장 아름다운 구도를 추천한다. ‘AI 셔터’를 이용하면 피사체에 맞춰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조절해준다.

V40 씽큐 카민레드 색상. LG전자 제공
LG전자가 V40 씽큐의 ‘카메라’에 특히 주목한 이유는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소비자 설문조사 등 각종 분석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카메라라는 점, LG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6개월간 수많은 온라인 댓글을 분석하고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 불만사항을 분석했는데 카메라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았다”며 “이를 바꾸기 위해 카메라 안에 들어가는 센서에서부터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카메라만 신경을 쓴 것은 아니다. V40 씽큐는 최적의 동영상 경험을 위해 6.4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풀비전을 적용했고, 하단 베젤을 5.7mm로 줄이는 한편 전면 상하좌우 베젤 두께를 같게 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

아울러 하이파이 쿼드 DAC 기반 고해상도 오디오로 음 왜곡률을 줄였고, 영국 명품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의 음질 튜닝으로 최적의 밸런스를 갖췄다. 속이 빈 물체 위에 올려두면 스피커처럼 즐길 수 있는 ‘붐박스 스피커’도 저음과 고음 밸런스를 한층 높였다.

그러면서도 같은 크기의 대화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가벼운 169g의 무게를 자랑하며 두께는 7.7mm다. 방수·방진 최고등급인 IP68을 충족하고, 미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 14개 항목을 통과했다.

하정욱 MC단말사업부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이 오디오에 비해 카메라에 대해서는 2~3년간 혁신이 부족했다는 점에 반성했다. V40 씽큐는 카메라 혁신을 가장 많이 했지만 배터리 효율성과 안정성, 디자인, 다양한 UX 등이 잘 융합된 제품이다. 사업적으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V40 씽큐는 6GB 램과 64GB·128GB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마이크로SD 카드를 사용해 추가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뉴 플래티넘 그레이와 뉴 모로칸 블루, 카민 레드 등 3가지 무광 색상을 채택, 지문이 묻어나지 않도록 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국내 이동통신사 매장에 모델 진열을 시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체험존을 대거 마련해 소비자들의 체험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출시는 이달 중으로, 출고가는 되도록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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