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님의 침묵’ 초판본 1.5억에 팔려…韓현대문학 최고가

이전 최고가 기록은 김소월 '진달래꽃'
  • 등록 2023-02-23 오후 9:54:25

    수정 2023-02-23 오후 9:54:25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온라인 경매에서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님의 침묵’ 초판본 (사진=연합뉴스)
23일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제263회 ‘삶의 흔적’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 ‘님의 침묵’ 초판본이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님의 침묵’은 시작가 5500만원에 출품됐고 이후 여러차례 호가가 오르면서 1억이상 오른 금액으로 낙찰됐다.

코베이옥션 관계자는 “최종 가격은 2015년 한 경매에서 1억3500만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넘는 가격으로, 국내 현대문학 작품 사상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하는 시 ’님의 침묵‘은 만해가 1925년 강원도 백담사에서 완성한 그의 대표작이다. 이듬해인 1926년 회동서관(匯東書館)을 통해 ‘알 수 없어요’, ‘비밀’ 등 총 88편의 시를 모은 뒤 ‘님의 침묵’이라는 제목을 달아 초판본이 출간됐다.

1934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출간했으나 일제에 의해 금서로 지정돼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였던 만해는 장편소설 ‘흑풍’, ‘박명’과 불교 서적 ‘조선불교유신론’, ‘십현담주해’,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 등 많은 저작을 남겼으나 시집은 ‘님의 침묵’이 유일하다. 그는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최남선 손병희 등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쓰고 자진 체포돼 3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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