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보좌관, 미얀마 반군부와 화상회의

아세안 정상회의 배제 후 외교적 압박 움직임
  • 등록 2021-10-26 오후 9:18:22

    수정 2021-10-26 오후 9:18:22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얀마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측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 및 진 마 아웅 외교장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쿠데타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얀마인들의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군부의 과도한 폭력에 우려를 표명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백악관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를 접촉한 것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강하다.

특히 이번 화상회의는 쿠데타 수장 민 아훙 흘라잉 총사령관을 배제한 채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국은 계속해서 미얀마 반정부 세력과 접촉, 이들을 향해 외교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은 8월초 진 마 아웅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데릭 촐릿 국무부 고문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이 지난 주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순방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올 2월 무력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로 인해 1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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