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대 헉!'…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주가 희비

비대면 확대 기대…카카오 41만원 최고가 돌파
‘여행 재개’ 기대 건 여행·카지노·항공업계 울상
  • 등록 2020-08-27 오후 6:07:04

    수정 2020-08-27 오후 9:46:5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를 돌파하자 주식 시장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밑돌 때까지만 해도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이 커지며 상승세를 보였던 관련 주들이 최근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며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비대면 대장주들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고 느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같은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언택트(Untact·비대면)주와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주가 상승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압력이 커지자 시장에서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언택트 대장주인 카카오(035720)는 4.72% 오른 4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1만3000원에 거래되는 등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기관은 351억원어치를, 외국인은 179억원어치를 담는 등 매수를 주도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12만7500원까지 빠졌다가 꾸준히 상승해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30만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빠르게 늘자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비대면수업 등으로 전환했다. 카카오는 이런 상황에서 상승세에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096530)은 4.17% 오른 25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52주 최고가인 32만22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빠지며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 확산에 반등한 것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비대면으로 자금흐름이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언택트로 국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필수소비재, 유틸리티를 묶은 저변동성 전략을 세워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여행, 항공, 카지노 등 관광산업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러시아 백신 개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해외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국내 재확산에 속도가 붙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날 모두투어(080160)(-4.44%), 하나투어(039130)(-2.34%), 노랑풍선(104620)(-2.76%) 등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대한항공(003490)(-1.39%), 아시아나항공(020560)(-3.41%), 제주항공(089590)(1.77%), 진에어(272450)(-2.20%), 티웨이항공(091810)(-3.68%)도 일제히 떨어졌다. 카지노 관련주인 GKL(114090)(그랜드코리아레저, -2.88%), 강원랜드(035250)(-2.38%) 등도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기 전까지 추가 하락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추이, 이로 인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나비효과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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