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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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장구슬 기자] 내달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공군이 F-22 스텔스 전투기를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의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기지에 잠정 배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이번 배치는 2014년 4월 이후 4년 만으로, 기한은 1개월이다. 배치되는 F-22 전투기는 총 14대이며, 30일에 10대가 먼저 가데나기지에 도착했다. 나머지 전투기도 조만간 도착할 예정이다.
미군은 해당 전투기가 “지역 안보를 위해 필요한 기간 내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지만, 산케이와 NHK 등은 “미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실현에 힘쓰는 한편 최신예 전투기를 인근에 전개함으로써 북한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F-22는 록히드 마틴사와 보잉사가 제작한 미 공군의 고기동 스텔스 전투기다. 북한군의 레이더망을 뚫고 핵과 미사일 기지 등의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은 F-22 투입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에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광주에서 시행된 한·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 F-22 8대가 투입되자 북한은 강한 불쾌감을 표하며 16일에 예정돼 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 통보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맥스선더 훈련은 예정 종료일 하루 전인 24일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25일엔 비행 없이 종료 회의로 훈련을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