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현장서 반잠수선 향해 출발(상보)

  • 등록 2017-03-24 오후 5:10:58

    수정 2017-03-26 오후 1:41:54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세월호가 마침내 침몰 현장을 출발했다. 선체를 목포 신항까지 옮길 반잠수선을 향해서다. 그곳에서 2~3일간 추가 작업을 하고 이 배는 다시 신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후 4시 55분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향하는 곳은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섬인 동거차도(東巨次島)에서 남쪽으로 3.7㎞ 떨어진 곳이다. 위도는 북위 34도 12분, 경도는 동경 125도 59.4분에 해당한다.

세월호는 현재 선체 인양에 동원한 잭킹바지선 2척과 묶여있다. 바지선은 별도 동력 장치가 없다. 따라서 예인선 5척이 세월호와 바지선을 끌고가고 있다.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는 2시간가량이 걸리리라 해수부는 보고 있다.

도착 후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얹는 선적(도킹) 작업을 개시한다. 잠수선이 수면 아래 13m까지 잠수해 들어가 선체 9m가 물에 잠긴 세월호를 아래에서 들어 올리는 것이다. 두 배를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도킹 작업에만 3~4시간 정도가 소요되리라고 해수부는 예상한다.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데 쓴 인양 와이어 등 리프팅 장비 제거 작업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남은 절차는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묶은 고박을 해체하고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세월호 선체가 온전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 시점이다. 세월호는 선체 내 바닷물을 빼내고 반잠수선에 선체를 묶은 후 목포신항을 향해 출발한다. 이 작업에만 2~3일이 걸릴 것으로 해수부는 본다.

애초 세월호는 이날 오후 2시 침몰 현장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출발이 3시간 정도 늦어진 것이다. 정부도 오후 2시 출발을 기준으로 이날 밤 12시까지 세월호 선적 및 리프팅 장비 제거를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출발 지연으로 계획했던 작업 일정이 조금씩 뒤로 밀릴 가능성도 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늘이 밀물과 썰물 흐름이 약해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이라며 “목표에 변화가 있더라도 소조기가 끝나면 조류가 다시 거세지므로 야간에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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