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민의당은 전북·부산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막바지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중앙당 창당 요건인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모두 완료하면서, 내달 2일 중앙당 창당 일정만 남겨뒀다. 이날 전북도당 창당대회 일정에는 전날 통합을 발표한 천 의원이 참여하면서 국민의당 호남권 세몰이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호남 신당 추진 세력과 통합 작업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던 천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급선회한 것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박주선 의원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23일 천 의원과 회동하고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통합 추진을 합의했다”며 “그러나 합의한 지 이틀만에 사전 협의 없이 천정배 의원이 국민의당에 전격 합류해 아쉽다”며 섭섭함을 나타냈다.
더민주 측 또한 “천 의원이 공동비대위원장과 5대5 비대위원 배분, 광주 공천의 사실상 전권 부여 등 구체적 조건을 제시했다”며 천 의원을 비난했다.
천 의원은 더민주 대신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야권의 세력교체를 통해 국민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드려야 한다는 신념을 피력해왔다”라며 “지금의 야당을 지배해 왔던 패권주의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근의 상황에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 측근은 “더민주에 작년부터 변화의 기준을 제시했고, 당 해체 수준의 변화를 요구했는데 그에 부합하지 못했다”면서 “또 호남 현역의원의 개혁에 대해서는 통합 합의문에서 나와있듯이 국민의당과 충분히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연대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소통합의 핵심은 정동영 전 장관이었다. 오랜기간 정 전 장관을 모셔오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천 의원이 신당 통합 대신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