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는 700개가 넘는 소수민족 언어가 있다. 인도네시아 중부 부톤 섬에 사는 찌아찌아족 주민 9만3000명 또한 고유어 찌아찌아어를 사용한다. 이들 소수민족 언어 대부분 문자 없이 구전으로 전해지는데, 인도네시아 공식 언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어 도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
당초 찌아찌아족은 부톤 섬에서 1500년대로 사용된 아랍어 도입도 고려했으나, 음질 기반의 찌아찌아어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2009년 한글이 대안으로 제시됐고, 이후 바우바우에서 두 명의 교사가 한국에서 한글을 배우고 찌아찌아어 교육 방법을 연구했다.
일각에선 한글이 문화적 지배나 정체성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도 있다. 하지만 부족 언어와 정체성을 지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견해가 더 힘을 얻는다.
찌아찌아어는 여전히 구어 중심의 언어로, 한글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부족 구성원은 소수라고 NYT는 전했다.
이에 찌아찌아어 보존을 위해 부족 장로들과 지역 학자들은 각종 전승을 한글로 기록하고 있다.
바우바우에 거주하는 사회학자 라 오데 알리르만은 “언어가 사라지면 부족의 정체성과 지혜 또한 사라진다”며 “민담을 글로 남겨 후세에 부족의 정체성, 역사 등을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