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유은실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인터넷은행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3대 지방금융지주는 충당금 적립과 상생지원 비용이 찍힌 성적표를 받으며 뒷걸음질쳤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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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54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4.9% 늘어난 수치로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3532억) 35.5%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고객 수는 2284만명으로 2022년 4분기 2042만명 대비 242만명(약 12%) 늘었다. 전체 대손 충당금 적립률은 23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영계획 수립과 더불어 올해 들어 대출시장 반응을 봤을 때 여신은 전년 대비 약 20% 내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수신 성장에 대해선 “새로운 서비스와 수신 상품, 한달적금과 같은 시그니처 상품이 지속 개발되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3대 지방금융지주는 모두 역성장했다.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부동산시장 악화까지 겹치자 미래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탓이다. 지난해 3대 지방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순익은 1년 전보다 9.71% 감소한 1조6041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지난해 총 38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4016억원에 비해 3.4%(138억원) 줄어든 수치다. 시장의 순익 컨센서스(4570억원)보다도 700억원가량 낮다. 4분기만 떼어보면 369억원 적자 전환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전년 대비 실적이 떨어졌다. BNK금융의 순익은 전년 대비 18.6% 감소한 6303억원, JB금융은 2.5% 줄어든 586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역시 순익 감소에 대해 충당금과 민생금융지원의 영향이 컸다.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높은 이자이익 창출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해오던 시절과는 환경이 달라졌다”며 “충당금 적립 이슈는 올해도 지속할 것이다”고 했다.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JB금융지주·DG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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