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디지털 혁신은 도래했고, 피할 수 없습니다.” 정태영(
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니 로메티 IBM 회장과 일대일 대담에서 “우리가 사는 시대는 무기의 패러다임이 창에서 화약으로 넘어간 17세기와 유사하다. 성패는 누가 먼저 화약 다루기에 숙달하느냐에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4시(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청중 6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IBM 싱크 2019’ 콘퍼런스 기조연설에 초청받았다. 정 부회장의 육성은 IBM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한국 기업인이 이 무대에 서는 것은 정 부회장이 처음이다.
지니 회장은 정 부회장을 가리켜 “이보다 더 혁신적인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소개했다. 현대카드는 2017년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챗봇(채팅로봇) ‘버디’를 개발한 인연이 있다. 정 부회장은 “버디는 이제 상담센터를 지원하는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됐다”며 “상담원들의 이직률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에도 이바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대카드가 준비하고 있는 ‘초 맞춤형 서비스’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AI 도입에 이어)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이 각기 다른 고객 한명 한명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비지니스 역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블록체인의 유연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에 하이퍼렛저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IBM과 협업하고 있다”고 했다.
| (사진=IB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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